식일 (2000)
무엇을 찍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 영상작가 '칸토쿠'는 도쿄를 떠나 고향인 야마구치현 우베 시로 돌아온다. 공장 굴뚝과 녹슨 철로가 늘어선 회색빛 거리를 정처 없이 떠돌던 그는 선로 위에 누워 있는 한 여자와 마주친다. 화려한 색의 옷을 입고 붉은 우산을 든 그녀는 "내일은 내 생일이야"라는 말을 매일같이 되풀이하며, 폐허가 된 빌딩에 홀로 살면서 아침마다 옥상에 올라 자신만의 기묘한 의식을 치른다. 그녀의 세계에 이끌린 칸토쿠는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그녀와 대화를 시도하고, 언제까지고 오지 않는 '내일'을 기다리는 그녀의 곁에 머물기로 한다. 무너진 빌딩의 어둠 속에서 서른세 번의 '생일 전날'을 함께 보내는 동안, 자신을 잃어버린 남자와 마음속 깊은 상처를 감춘 여자 사이에는 사랑이라 부르기엔 아직 이른, 그러나 서로의 존재만이 위로가 되는 기묘한 연대가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드라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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